나의 이야기

췌장암 발견했다면, 대전 법무사

법무사 박혜정 2024. 10. 10. 10:25

안녕하세요. 대전 정담법무사사무소의 박혜정 법무사입니다.

혹시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발견 했을 당시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사시는 지역인 영동군의 영동병원에서

어버이날 전에 함께 방문했다가 발견하였습니다.

엄마는 일단 누워서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저를 부르신다고 했습니다.

순간 안좋은 상황을 직감했습니다.

췌장암일 확률이 높다고 말씀을 듣는 순간,

피가 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였습니다.

보호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럴때 정신을 차려라! 입니다.

저희 엄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들은 제 친구가 저에게 해준 말도

"혜정아. 정신 똑바로 차려." 였습니다. 경험이 있는 친구 였기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보호자는 사실 우왕좌왕 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그때 의사선생님의 시간을 길게 뺏지 않으면서도 핵심적인 질문을 해야했습니다.

지금 제가 병원을 알아본다면, 명의를 알아봐야 할까요? 아니면 빠르게 예약되는 곳으로 가야할까요?

저에게 이렇게 답해주셨어요.

췌장은 속도전이에요. 저희 아버지라면 저는 빠르게 예약되는 곳으로 갈겁니다.

전국적으로 항암은 공통입니다. 서울대병원이라고 해서 더 좋은 약을 쓰는게 아닙니다. 같은 약을 써요.

(그분은 서울대 의대 나오셨어요)

그리고 항암은 가까운 곳에서 받는게 좋고, 보호자들이 편한곳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만약에 두곳이 예약 날짜가 같다면, 그때는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가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덧붙여서

지금 의료 파업중이라 예약 되는 곳이 많지 않을거에요. 지금 나가셔서 여러군데 전화돌려보세요. 라고 하셨어요.

정말 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말씀에 바로 방향이 정해져서, 대전에 있는 병원을 순서를 정해 전화를 돌렸고,

건양대학교가 유일하게 전화가 되었습니다. 외래로 이틀 뒤에 건양대학교로 갈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은인 같은 의사선생님은 해당 병원에서의 검사로 인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복부초음파, 엑스레이 등을 추가로 찍어주시고,

예약된 날짜에 갈때, 해당 서류를 가져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추가적인 검사를 건양대에 가서 받게 될거라고

말씀하시면서, 만약에 지금 정말 만약에 지금 간다면, 어쩌면 지금이 수술을 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여러차례 같은 말씀을 반복하셨어요. 정말 만약에, 어쩌면 지금이 가장 마지막 기회.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건양대학교 췌장암 교수님을 뵌것 같아요.

교수님은 저희 가족들이 들어가니,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시면서(영동 병원 의사선생님이 미리 초음파 검사를 해주셔서, 검사 후 다시 진료를 보는 시간을 단축시켜주셨습니다. )

인상을 쓰시며, 조금은 괴롭다는 듯이

영동병원에서 뭐라고 듣고 왔어요? 하고 하셨어요.

저는 당황하지 않고, 췌장암일 확률이 거의 99프로다 라고 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인상을 푸시더니,

나쁘지 않아요. 라고 하셨습니다.(수술전 병기와 수술후 병기는 다릅니다)

정말 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간 느낌이였습니다.

진료실에서 나와 추가 검사 날짜를 잡으며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교수님께서는 당일 입원해서 야간추가검사를 받고, 며칠 있다가 한가지 더 추가검사를 받으라고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입원 준비를 해갔어요. 그리고 입원해서 빠르게 검사를 받을수 없냐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번째 추가 검사를 받으려 했는데, 갑자기 검사용 약 회사의 기계 고장으로-이때도 정말 갑자기 엄마가 검사실에서 나와서 무슨 큰일인가 하고 무서웠습니다- 퇴원 후 추후에 받기는 했습니다)

어찌저찌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수술 후는 또다른 힘듦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럴때 보호자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어떤 행동을 할지 방향을 정하고, 진두지휘를 해야합니다.

빠르게 병원을 예약하고, 해당 병에 대한 검색, 추후 어떤 검사를 하게 될지 공부를 해야합니다.

저는 남편이 알려줘서

네이버에 있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카페에 바로 가입하였습니다.

회원이 되기 위한 절차는 그리 어렵지 않아요. 정말 고마운 카페입니다.

보호자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숙지하고, 어느정도까지는 환자에게도 공유하며,

환자의 수술 후 힘듦이라든지, 항암 부작용 대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파악했습니다.

그외 정신적 불안함들은 어쩌면 해당 카페 글을 읽으며 정보로서

불안을 다스렸던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최악의 경우까지 미리 파악하고, 그것을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며

설사 최악의 경우가 되더라도 어떻게 대비해야겠다라고 알고 있으면 덜 불안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최상의 경우가 된다면, 해당 결과를 얻은 사람들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많은 글을 읽으면서 파악하였습니다.

아무튼 오늘 이 글에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혹시 갑자기 암에 걸리시거나, 보호자 이시라면

덜 우왕좌왕 하시고, 일단은 울기보다는 해당 전문가를 통해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하는지를 판단하시고(암마다 다르겠죠?)

그리고 빠르게 전화기를 돌리시고,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도 얻고 대비하시라는 겁니다.

저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하나로,

방황없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췌장암학회 관련 블로그에서의 췌장암 발견시의 지침이

영동병원 의사선생님의 지침과 똑같았음을 추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시간에도 많은 암 보호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실겁니다.

지치시겠지만, 덜 지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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