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저희 엄마가 아프셨어요.
갑자기 아팠어요.
제가 주보호자로 있다 지금은 아빠가 주보호자를 하고 계세요.
아픈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일단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안그래도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바쁘잖아요.
회사다니고, 돈벌고, 육아하고, 개인의 운동 시간도 없이
하루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데
거기에 아픈 가족이 있으면
그 시간 안에서 아픈 가족을 돌보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내게 됩니다.
신기한 일이죠.
안그래도 없는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마냥 안 좋은것 만은 아니에요.
일단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는 것 보다는 낫다.
저는 일단 그 생각을 했어요.
엄마가 다행히 수술 후 지금 항암을 하고 계신데,
어찌되었든 나에게 이 시간이 주어져서 다행이다.
정말 그것 하나로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픈 가족이 생긴 이후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생각보다 죽음은 우리 가까이 있고,
살아있다는 일이 어쩌면 엄청 다행인거다.
그런데 ㅎㅎ 막상 또 현실에서는
짜증도 내고,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받고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무심코 먹었던 음식들을 이제는 조금 줄여야 한다는것,
스트레스는 되도록 안받으면 좋다는것,
잠은 충분히 자면 좋다는것(드라마 보느라 안자기도 하죠. 실천은 어렵습니다)
평소 알고 있던 이론들을 조금이라도 실천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아픈 이후 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혹시 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의외로 거의 80-90프로에 가깝게 암환자를 가족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멀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가깝게는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
생각보다 암환자는 세상에 많고, 그만큼 암환자의 가족 또한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느냐 아니냐의 차이인것 같아요.
저는 미래에 암이 정복되지 않는한( 정복되는 날이 올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을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생각보다 암은 가까이 있고, 죽음 역시 가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금은 주변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고 싶어요.
2번 기름지고 단 음식 먹을것, 1번으로 줄일것
공기가 의외로 중요하다는 것, 환기 잘 시킬것
운동은 조금이라도 할것
스트레스 조금은 덜 받을것(이게 제일 쉽지 않죠)
저부터도 기본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죠.
의뢰인들이 오시면 사건을 처리해드리면서(항상 마무리는 영업으로 끝납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시라고 가끔 말씀드려요.
어짜피 법무사에게 맡겼고, 더이상 할게 없잖아요. 그러니 스트레스 받지 마셔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일이 해결되는게 아니니까요.
물론 아무런 시도도 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뜻은 아니고,
일단 시도(혼자 셀프소송, 법무사, 변호사 통해 소송)하고, 그다음 스트레스는
내려놓자!
100세 시대라 해서 누구나 다 100살까지 산다고 저는 막연히 생각했었어요.
아무리 의술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해도 기본적으로 다 오래 사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따라서, 약간의 노력은 해야한다. 그래야 덜 고통스런 죽음을 맞을수 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울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나름 희망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보호자도 잘 먹어야 합니다
보호자도 커피 한잔의 여유시간을 가져야합니다
건양대학교 병원 비오는 날 로비에서 우산 빌려주더라고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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