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항암 중 입맛 없을때

법무사 박혜정 2024. 9. 24. 10:24

안녕하세요. 대전 정담법무사사무소의 박혜정 법무사입니다.

엄마가 현재 암 수술 후에 예방항암 중에 있으세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수술 후 전이, 재발을 막기 위해 췌장암의 경우는 항암을 진행합니다.

아마, 다른 암도 마찬가지겠지만, 항암을 하면 입맛이 정말 없다고 합니다.

식욕촉진제를 처방받아도, 그리 많이 땡기지 않고,

먹는데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빠와 통화를 하며, 상황을 전해듣고 있는데,

일단 오늘 아침까지 입맛이 없어서 많이 못드시고, 살이 더 빠지셔서

수액을 맞을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단 전화를 끊고

배달앱을 보고 있었는데,

딱 햄버거가 눈에 들어왔어요.

프랭크버거의 프랭크버거가 왠지 좀 잘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빵도 부드러운것 같고, 어떤 특유의 고소한 버터맛이랄까? 왠지 부드러워서 잘 넘어갈것 같았어요.

고기도 있고, 야채도 있고, (물론 불에 태운 고기는 암환자에게 안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항암 중이기 때문에 뭐라도 먹는게 더 득이 크기 때문에

몸에 크게 해롭지 않는한 먹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제 생각에 암보호자들이 주의 해야할 점이.

각 치료 단계, 각 상황마다 해야할 행동이 조금씩 다릅니다.

항암을 안할때는 건강식을 유지하는게 좋겠죠?

그러다 항암을 하는 시기에는 뭐라도 먹이자! 라는 목표로, 건강식을 너무 고집하지 않고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야합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일은 사실 음식을 주는 일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사실은 밥을 매일 주는 것과 같아요^^

나이든 부모님을 가까이서 돌봐드리지 못할때는

부모님의 식사를 해결할수 있도록 이리저리 알아봐주는것도

미래에는 하나의 효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그래서, 프랭크 버거 단품을 시켜드렸어요.

지금 식사를 많이 못하셔서, 한입이라도 먹으면 된다는 생각으로도, 입에 맞는 음식을

여러개 찾아주자. 이런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버거를 보더니 엄마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더니 햄버거를 반 이상 먹더라. 먹는것을 보고, 가게 일을 하러 내려왔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저도 놀랐어요!

제 생각에 프랭크 버거가 맛도 괜찮지만, 일단 항암중에는

땡기는게 별로 없어서, 주변에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 음식을

직접 눈앞에 갖다 주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환자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기도 하지만,

부탁하는 음식만 가져다줄게 아니라,

이것저것 시켜서 눈앞에 보여주는거에요. 먹으면 좋고, 안먹으면 만다. 이런 생각으로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한입이라도 더 먹어서 기운이 나지 않을까요?

제 의뢰인 중에 제가 현금공탁을 찾아 드려야 되는 분이 계셨어요.

의뢰인이 공인인증서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마침 그분도 항암중이셔서

식사를 잘 하고 계시나 묻다가,

식사가 전혀 안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배우자분에게, 프랭크 버거를 시켜서 드셔보시라고 말씀 드리다가,

생각해보니 제가 시켜드리면 되겠더라고요.

제 단골 의뢰인이기도 하고(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안그래도 아프셔서 되게 신경이 쓰였거든요.

햄버거를 배달시켜드리겠다고 하니, 배우자분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아마 저와 저희 아빠처럼 드시는 음식이 없어서

엄청 애가 타셨을거에요.

나이드신 분들은 배달음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뭐를 어떻게 시켜줘야될지 잘 모르잖아요.

아무튼! 이제 또 다른 음식이 뭐가 있나 배달앱을 확인해봐야겠죠?

암환자 보호자 여러분! 그 중에서도 항암중이신 분들!

집에서 요리하는것도 너무 좋지만, 보호자도 너무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배달을 많이 시켜보는것 어떨까요?

어짜피, 암 치료는 장기전이고, 보호자도 잠시 시간을 벌고, 체력을 아끼고,

환자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게 되어서

서로 좋은것 같습니다.

암카페에는 고급정보가 많은데, 실제로 블로그에는

암관련 글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가끔은 암 관련 글을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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