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반가운 만남.

법무사 박혜정 2024. 9. 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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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전 정담법무사사무소의 박혜정 법무사입니다.

제가 공단에 근무하면서 만난 여러 의뢰인 분이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분에게 제 연락처를 드린 적이 있어요.

혹시나 연락하실일이 있으시면 연락하시라고요.

처음 뵜을때 부터 왠지 친구가 되어드리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슬픈 이야기를 종이에 담담하게 써서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글을 읽는데, 제 표정이 굳어갔습니다. 힘든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히 쓰셨더라고요.

저는 괴로운 표정을 짓지 않고, 조금 미간을 찌푸리며 되도록 제 표정이 그분에게

덜 드러나도록 노력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중간에 고개를 들어 의뢰인을 봤어요.

이야기는 슬펐지만, 저는 그 이야기를 저에게 담담하게 들려주시는 분에게서

단단함을 봤습니다.

저분이 지금은 힘들지만, 굉장히 내면이 단단한 분이다.

그분의 인생 내공 앞에서, 저는 참 대단하신 분이시구나 하는 마음과

개인적인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를 잘 키우시는 그 모습에서

어떻게 그럴수 있지? 하는 마음이 생겼었습니다.

그분과의 상담은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게 두세번 정도 더 상담을 하였고,

제가 퇴사를 할 즈음, 그 분이 조만간 다시 오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의 연락처를 제 핸드폰에 저장해두었습니다.

혹시나 저를 만나러 오셨는데, 제가 뜬금없이 퇴사했다면

얼마나 당황하실까 하는 생각에서요.

법률상담이긴 했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의뢰인의 깊숙한 사연, 의뢰인의 당시의 감정, 당시의 상황, 내밀한 영역까지

제가 알게 됩니다.

단순히 이런 일이 있으셨군요. 하고 끝나지 않더라고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지금 이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기까지 참 힘드셨겠다.

고생하셨다는 그런 한마디를 지나가듯 해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공적인 만남이지만, 이 자리를 떠나서라도 잘살아가시라고

응원해 드리고 싶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 의뢰인과는 서로 좀 응원해주고 싶은 관계를

30분에서 1시간 남짓한 3번의 시간 동안

우리는 맺은것 같습니다.

상담을 하실때마다 저에게 매번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상담하는 사람도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상담이 나에게 이러한 영향을 미쳤다고 표현해주시면

힘든 의뢰인과의 상담이라든지, 회사 내에서 힘든 일이 있었을때

그런 힘듦을 잘 넘길수 있는 마음의 목소리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원래의 제 모습보다 더 과분하게 저에게 고맙다고 표현해주셨어요.

퇴사하고 사무실을 개업하고 그분의 연락처를 찾았는데

분명 이름으로 기억해놨는데 안보이더라고요. 이게무슨 일이지 하다가

엄마가 아프고, 엄마의 수술, 회복 등 과정을 정신없이 보내다

우연히 다른분의 연락처를 찾다 드디어 그분의 이름을 발견했어요!

연락을 드려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전 그분이 저에게 연락을 먼저 주셨습니다.

일부러 빨리 연락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그간에 있었던 일들, 그리고 어떻게 헤쳐나가셨는지 저에게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의뢰인분을 저는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요.

선생님께 제 사무실에 놀러오시라고, 해서

드디어 만났습니다.

저는 그분의 살아온 인생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기에

그 외에 궁금한 부분들을 묻고, 응원하고, 또 저만의 무기인

앙칼짐을 전수해드렸습니다.

순수하고 순박한 분들에게 저는 때로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말씀 드리는 편입니다.

어제의 주 대화는 세상을 살아갈때 필요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였는데

사실은 제가 평소 관심있어 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저 역시도 그런 면이 있기도 하다 없기도 해서

스스로 더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해당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블로그 글을 잘 읽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응원해 주셨어요^^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를 충분히 응원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저는 나이 성별 상관없이 친구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꼭 나이와 성별이 비슷해야만 친구가 되는것은 아니라고요.(어제 만난 분은 여성입니다)

이런 생각은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생각인데,

어떤 상황에서 어떤 관계로 만났든 마음에 드는 사람과는 친구가 될수 있다.

그리고 마음에 들면 내가 조금 더 다가간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란게 뭐 별거 있나요?

서로 응원해주고, 서로 믿어주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면

친구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어제의 만남을 계기로 제 개인적인 글도 더 많이, 제 생각도

더 많이 써보려고 합니다.

응원을 듬뿍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살아가는것 자체가 안그래도 힘들잖아요. 저는 친구라면

이왕이면 응원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듦은 어짜피 개인이 헤쳐나가야 할 일입니다.

내가 대신 헤쳐나가줄수 없다면, 옆에서 응원해주는 일밖에는

해줄수 있는 일이 없죠.

그거라도 잘해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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