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 정담법무사사무소의 박혜정 법무사입니다.
무례 요코의 일하지 않습니다 라는 책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입니다.
그 이후로 그 보다 더 좋은 책은 보지 않았으니(이석원의 책이 있었네요)
, 아직까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입니다.(제일 좋아하는 가벼운 소설류라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사실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여전히 좋으냐 라고 물으신다면,
잠시만요 하고 한번더 읽어봐야되겠죠?
공공기관마다 다르겠지만, 같은 공공기관도 어느 부서인지, 누구와 일하는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어떤 시기에 일했는지, 개인의 성격은 어떠한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이 책을 한참 일을 많이 해야했던 시기에
읽었던것 같습니다. (회사 발령을 앞두고 원룸에서 탱자탱자 놀때 제일 처음 읽었고 그때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힘든 부서에서 일하며 두번째로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일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에 끌렸던것 같습니다.
무례 요코는 원래 유명한 작가죠?
저는 뭐 누구누구는 유명해 이렇게 까지 큰 지식은 없는데
카모메 식당의 작가입니다.
카모메 식당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읽은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지 너무 오래 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불평을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짜증남, 미움, 불편함 이런 감정들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런 감정을 자연스레 드러나면서,
자신의 뾰족함을 그대로 드러낸다는게 해당 작품을 읽는 독자인 저를
안심시켰던것 같아요.
사실 문학작품이라는게, 아름답기만 하다고 좋은것 같지 않아요.
작품속 인물의 까칠함, 살아가는 독특한 방식을 보며
저는 안도감을 느끼고, 오히려 작가가 인간답다, 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당 작가의 에세이였는지 어떤 작품을 읽었는데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불편하게 행동하는 것에 대하여
할머니로서 불편함을 표현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저는 물론 애 엄마로서, 양쪽의 입장이 다 이해가는 편인데,
그럼에도 자신이 타인의 안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툭툭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에서
저는 좀 해방감? 자유로움? 솔직함? 어머 이런것도 그대로 표현한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좋은 이야기만 한다고 좋은 작품은 아니겠죠?
아무튼, 일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책을 읽을때는 그 책을 읽는 기간 내내 행복하죠.
정말 좋아하는 책은 시간 확보가 확실히 되었을때 음미하며 읽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영원히 해당 책을 다시 못 읽게 되는 걸까요?ㅎㅎ
혹시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 또 계실까요?
제가 대한법률구조공단 수원지부 송무실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였는데
당시에 좀 독특한 법무관님이 계셨어요.
그분과 당시 그닥 친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제가 그분에게 이 책을 빌려드렸어요.
이 책과 필경사 바틀비 라는 책이였습니다.
필경사 바틀비 라는 인물도, 왠지 모르게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거부하는 인물이였죠.
아무래도 당시의 제 상황, 제 마음을 잘 대변해줬던것 같아요.
아무래도 당시 과중한 업무로 제 스스로 괴롭고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시 야근은 정말 안했고, 일이 많으면 주말에 나가서 했습니다)
회사 막내로서, 주어진 업무를 해야하는데, 아무리 노력하고 시간을 쪼개도
물리적으로 너무 많은 양이였죠.
1년 내도록 네이버 한번 안 들어가고 일한것 같습니다. 정말 혼자 고독히 앉아서
주변의 소음과 무관하게
제 업무를 해결하고 칼퇴를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야근까지 한다면, 정말 회사를 다닐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집중해서, 9시부터 6시까지 일했기 때문입니다.
더 깊이 생각해봐야 겠지만, 아무튼 그때의 저는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모든 신규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럴때 필경사 바틀비, 일하지 않습니다 라는 책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꽤 인상 깊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그 법무관님이 해당 책을 다 읽고 저에게 돌려주면서
보냈던 눈빛이랄까? ㅎㅎ 아무래도, 아. 일하고 싶지 않고 거부하고 싶으신거군요.
이런 또라이 같은 계장님.
그러면서도, 당신의 취향을 알겠다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힘든 팀에서, 막내 계장으로 일하면서 느낀 힘듦을
약간은 멀찍이 떨어진 저와 다른 세계에 사는
공익법무관이 해당 책을 다 읽고 돌려주며
계장님 다 읽었어요. 하는 것 만으로도 저는 위로가 된것 같습니다.
그분과는 아주 가끔, 1년에 한두번 지금도 연락을 해요.
아무래도 당시 제가 빌려준 책을 다 읽어준 것만으로
저는 고마웠던것 같고, 그분은 원래 책을 좋아해서 뭐든지 다 읽는 사람이었겠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공공기관이라고 마냥 다 좋은것은 아니고,
때로 어떤 상황 속에 놓여진 신규는 힘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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