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이야기

개업해서 좋은점, 대전 법무사

법무사 박혜정 2024. 7. 18. 10:48

안녕하세요. 정담법무사사무소의 박혜정 법무사입니다.

개업해서 좋은점에 대해 써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내 세상이라서 좋습니다.

머리를 안감고 출근을 해도 되고(가정입니다 ㅎㅎ 안감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같은 옷을 입어도 되고

화장을 안하고 있어도 되고(오신다고 전화오면 급하게 립스틱을 바르기도 합니다, 여유가 되면 비비까지)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쓰지 않고, 관계는 오로지 의뢰인과 나.

그래서 좋습니다.

일만 생각하면 되서 좋고

상사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아도 되고(원래도 상사에게 잘보이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다만 , 내 업무를 상사가 몰라줄때, 내 업무의 가중도를 상사가 신경쓰지 않고, 업무를 더 줄때는

그럴때는 좀 화가 났던 적은 있습니다. 그런 화를 덜 표현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일부러 잘보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란게 최소한의 그런 본능적인 신경씀 이런것은 있잖아요.

평가자에게 내 기분을 다 드러낼수는 없듯이, 그런데 상사가 없으니

그런 최소한의 신경씀? 이런게 없어요)

고객과 나만 남죠^^

정말 이거 왜 해야해 하는 행정업무가 없어서 좋습니다.

다만 진짜 해야하는 행정업무는 있어요. 이것을 미루고 미룹니다.

회사에서는 기한이 있어서 미루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내가 사장이니, 미루는데 기한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비난도 받지 않습니다.

스스로 찝찝할 뿐입니다.

얼른 세무사에 가서 기장을 맡겨야 하는데, 너무 귀찮네요.

등록면허세 환급 받으러 가야하는데, 너무 귀찮네요.

아무튼 그냥 귀찮음만 있을 뿐이지 누군가의 눈치는 없습니다.

또 뭐가 좋냐. 생각해보면, 꽤나 많지만

일하는게 전혀 안 싫어요.

평일과 주말이 다 좋아요. 주말은 주말대로

평일은 평일대로.

평일에는 생각했던 일들의 진도를 나갈 수 있어 좋습니다.

너무 부럽나요?

다만,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는 했습니다.

많은 관계에 대한 대처, 그리고 친한 동료, 좋은 사람들,

(좋지 않은 사람들도 물론 많습니다^^, 때로는 이 사무실에서 나빼고 다 싫잖아요^^)

그리고 실력, 그리고 그동안의 월급들.

그리고 육아휴직의 혜택을 누린것들

그리고 일을 많이 배웠죠. 많은 케이스를 경험하고.

회사가 무조건 나쁘다 할수는 없는데,

적당히 이용하고, 내것으로 잘 소화한다면

장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히 회사 업무와 법무사 업무의 연계성으로

지금은 혜택을 보고 있는데

회사에 다닐때는 좀 막막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엄청 싫었던 적도 많았어요 ㅎㅎ

내일 그만둔다고 생각하면서 일했어요.

뭐가 힘들었냐?

일단 상담.

상담이 정말 힘들어요.

왜냐면 하루에 상담해야 하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또, 서류 안내도 잘 해야하는데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가지 업무를 30분내에 해야 하는데

이야기도 들어야지, 답도 해드려야지, 틀리면 안되지

서류 안내도 해야지, 다음번 예약도 잡아드려야지,

만약에 의뢰인이 원하시는 긍정적 결과가 아니면

이게 왜 안되는지를 설명해야지( 이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이에요.

판사님이 이렇게 보는데, 제가 그렇게 보는게 아닌데

왜 안되냐. 왜 안되냐를 반복하는것은 힘든 일입니다. 제 생각이 중요한게 아니라

판사님이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한건데도 이게 제 생각이 되고,

제가 상대의 의견을 반박하는 꼴이 되니, 나중에는 민원인은

기분이 나빠지고.. 뭐 그렇습니다)

아무튼 회사생활은 힘들다.

회사에 대하여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