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이야기

회사 초반 이야기, 대전 법무사

법무사 박혜정 2024. 7. 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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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전 정담법무사사무소의 박혜정법무사입니다.

저는 2014년에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입사하여, 초반 3년을 수원지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당시 수원은 정말 업무량이 폭발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발령 전에 수원지부로 발령난 5분 정도가 신규였고,

그 이후 발령난 4명도도 신규였습니다.

왜 이렇게 신규들이 계속 수원지부로 배치되었을까요?

그만큼 기피하는 지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업무량이 정말 많았거든요.

초반에는 상담을 많이 해서 이마가 저렸어요.(이마에 피가 안통하는 느낌입니다)

여러분, 이마가 저린 경험 있으신가요? 정말 신기하게 이마가 저렸습니다.

은행처럼 벨을 누르는 구조였는데,

상담 후 돌아가는 의뢰인 보다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민원인이

더 많은 느낌이였습니다.

아무리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거죠.

상담은 5시 까지 였습니다.

5시 이후 시간은 낮에 받아두었던 서류 정리라든지, 한숨 돌리기를 한다든지

기존에 받았던 서류 중 추가 서류가 필요할 경우 의뢰인에게 전화를 한다든지

서무업무를 한다든지

각자 맡은 업무들을 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정말 매번 의뢰인들은 4시50분에 오셔서 번호표를 뽑는다거나( 그전에 번호표를

꺼두고 싶어도, 부장님들 중에는 번호표를 그때까지 켜두기를 은연중에 바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럼 몰래 끕니

다^^)

5시 넘어서 헐레벌떡 오셔서, 너무 다급한 일이다. 상담을 해달라 하시기도 하고

5시 40분에 오셔서 상담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원인분들이 모르시는 사실.

5시 넘어 상담해달라는 분이 매일 계시다는 사실.

5시 넘어 상담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해드릴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내 업무가 쌓이고, 사고가 날까봐 두렵고

이미 받아뒀던 서류에 대한 정리, 기존에 맡았던 사건을

빨리 정리하여 결재를 맡아야 기존에 사건을 맡기고 가셨던 분의

사건이 진행이 되는데

내가 그 서류를 일주일 넘게 들고 있게 되면,

그리고 그런 서류들이 한두개가 아니라, 여러개가 되면

슬슬 불안해집니다.(시간을 지켜야 하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번 의뢰인분들은 왜 5시 넘어 상담이 안되냐.

상담을 안하면 집에 안가겠다. 너무 다급한데 왜 안해주냐..

아.. 이렇게 설명하고, 비난을 듣고(그럴 시간에 상담을 하는게 빠르겠다 싶지만,

또 상담을 하게 되면, 의뢰인이 원하는 소송에서 이기실거다 라는 대답이 아닐 경우에는

왜 이렇게밖에 상담을 안해주냐 하는 비난을 받게됩니다..)

따라서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5시 넘어서 선뜻 상담을 하게 되지 않습니다.

부장님 눈치, 또는 막내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미 짜증이 난 상태라 상담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공단직원분들의 업무량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주세요^^

아니 왜 이렇게 불친절해 라고 생각되는 순간도 있으시겠지만, 그만큼 업무량이 많다고

너그러이 이해부탁드립니다(다만, 정말 그냥 불친절한 경우도 어디에나 있죠^^)

그리고 어느곳이나 인원을 좀 적게 주잖아요.

항상 업무량 보다 인원이 적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그러냐구요? 정말 저도 묻고싶었습니다.

제발.. 사람 좀 보내주세요..

법무사는 주민센터에 갈일이 많습니다.

상대방 초본 발급이 필수인 절차들이 많거든요.

주민센터 공무원들을 볼때마다, 저는 감정이입을 합니다.

현재의 저는 자영업자이지만, 회사원이 아닌지 이제 몇달 밖에 안지났기에

여전히 공무원의 감정노동에 감정이입을 합니다.

아마 회사원의 정체성이 몸속 깊이 각인되어

어쩌면, 평생 공무원이나, 감정노동자에게 감정이입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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